갈근탕은 계지마황각반탕에서 행인을 제거하고 갈근을 추가한 처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고방가들은 감기가 걸리면 갈근탕이라 할 정도로 다용하는 처방입니다. 과연 그럴만한 처방인지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방명 |
갈근탕 (葛根湯) |
구성 |
갈근 8 : 마황, 생강, 대조 4 : 계지, 백작약 3 : 감초 2 |
원문 구성 |
갈근 4 : 마황, 생강, 대조 3, 계지, 감초, 작약 2 |
17조, 18조 증상 |
항배강, 무한오풍 / 태양양명합병, 자하리 |
병위 및 병성 |
제일부위 양허실간증 |
계지마황각반탕
계지탕의 해기와 마황탕의 발표를 동시에 시행하는 처방입니다. 의문췌언 초반에 서술했듯 음양은 공존할 수 없지만 허실은 병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사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체온까지 올리기 버거운 몸의 상황을 북돋아주는 기능과 동시에 발한법을 통해 체표에 뭉쳐있는 사기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해내는 것입니다.
행인
행인은 약간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로 소량의 독성을 띱니다. 위로 치솟은 기운을 내려주고 천식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마황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황의 보조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갈근
갈근은 성질이 시원하며 해표약에 속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해표의 기능이 없으며 청열작용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옛 사람들이 발열 증상이 치료되는 결과를 보고 해기 혹은 발표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주장입니다. 주된 작용은 표, 표리간의 겸병위(제일부위)에 자리잡고 있는 열을 꺼주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생진작용이 있어 열로 인해 손상된 수분을 보충해줍니다. 이는 근육의 강직이나 경련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발열, 구갈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단, 이는 부수적인 기능이므로 수분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 단독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갈근탕
이 처방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허실간이라는 단어를 알아야 합니다. 정기가 부족하지만 극심한 것이 아니고 사기가 자리잡고 있지만 강력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조문 해석에서 보았던 미사울표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갈근탕은 계지마황각반탕에서 출발합니다. 이 처방에서 치료 대상의 위치와 한열이 변화하지만 허실은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위치를 먼저 살펴보면 마황의 선폐 작용을 보조하여 표증약의 경향을 강하게 만드는 행인이 빠졌으며 작용 부위가 제일부위인 갈근이 주약으로 다량 추가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처방 자체의 작용 부위는 표부보다 내위인 제일부위로 변화합니다.
또한 행인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며 갈근은 시원합니다. 이 둘의 가감으로 인해 처방 자체의 적응증도 기존의 항진성 음증에서 양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하지만 갈근과 행인의 변화로 허실에 영향을 주지는 못해 기존 계지마황각반탕이 치료하는 허실간의 성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단, 갈근은 열을 제거하는 처방으로 실증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약재이므로 실증으로 약간 기우는 허실간의 성격을 치료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결론적으로 갈근탕은 제일부위의 양실증을 치료하는데 어느 정도의 허증이 협잡되어 있더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진작용이 있어 항배강을 치료할 수 있으며 열성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참고서적 : 권순종 (2009). 의문췌언 (입문편). 의방출판사.
-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기록입니다. 공식적이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사실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 경우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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