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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송본

[상한론 송본 257-8] 양명병에서의 혈분증()

by 한의사 대기만성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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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病人無表裏證, 發熱七八日, 雖脈浮數者, 可下之. 

假令已下, 脈數不解, 合熱則消穀善飢, 至六七日不大便者, 有瘀血, 宜抵當湯.




해석 


 환자에게서 전형적인 표증이나 리증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발열이 7-8일 정도 지속되었다면 비록 맥상이 부삭하더라도 하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하법을 사용하였는데 삭의 맥상이 지속되며 병이 낫지 않았다면 열사가 혈분(血分)에 결합된 것으로 소화를 잘 시키고 허기짐을 잘 느낀다. 6-7일이 되도록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혈이 존재하기 때문이니 저당탕으로 치료하는 것이 적합하다.




사견 및 풀이 


 보통 표증의 발열은 6-7일이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지금 환자가 7-8일 가량 열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사열이 리부에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침 맥상이 부삭(浮數)하니 리열이 항성(亢盛)하여 몸의 안이든, 밖이든 할 것 없이 가득 차 있는 상황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법을 사용한 뒤 열이 약간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부맥이 사라진 맥상에서 드러납니다. 하지만 지금 병이 낫지 않고 삭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열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음을 말합니다. 즉, 몸의 겉부분인 기분(氣分)에서의 열사는 감소되었으나 비교적 깊은 곳의 혈분(血分)에서는 열사가 제거되지 못한 것입니다.


 사열이 기분(氣分)에 존재한다면 중초의 비위 위주로 열사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열은 위의 진액을 손상시켜 오히려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지금 환자가 오히려 잘 먹고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중초보다 깊은 하초의 소복부의 혈분(血分) 위주로 열사가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진액을 직접적으로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열로 음식의 소화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하법을 사용한 뒤 기분의 열은 제거되어 부실(腑實)의 상황은 사라졌으나 혈분의 열이 남아있어 어혈(瘀血)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6-7일간 대변을 보지 못한 것의 원인이 양명부실이 아닌 하초 소복부의 어혈이므로 승기탕 계열 탕약이 아닌 저당탕으로 치료합니다.





258.

若脈數不解, 而下不止, 必協熱便膿血也.




해석 


 만일 맥상이 삭맥이며 병이 낫지 않았는데 설사가 그치지 않는다면 반드시 열사와 혈분이 결합한 것이니 대변이 농혈변으로 나올 수 있다.




사견 및 풀이 


 이 조문은 257조의 내용에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57조에서는 하법을 사용한 뒤 대변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258조에서는 반대로 설사가 멎지 않습니다. 하법 사용 후 맥상은 동일하게 부맥이 제거되고 삭맥이 남은 상황입니다.


 지금 열사가 중초에서 하초로 내려가 혈분과 결합하여 있으므로 열사가 음락(陰絡)을 손상시켜 하초에서의 출혈이 나타나거나 부패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대변에 농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


 양명병에서 조열(燥熱)이 심한 경우는 보통 기분증(氣分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胃)의 열이 왕성하여 백호탕 계열로 치료하는 경우와 장부(腸腑)의 조결(燥結)이 나타나 승기탕 계열로 치료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반면 사열이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해 혈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분, 혈락을 손상시킨다면 혈분증(血分證)으로 볼 수 있습니다. 257조와 같이 어혈이 나타나는 경우와 258조와 같이 농혈변을 보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참고서적 : 안규석 외 16인 역(2008). 현대상한론. 한의문화사.

※ 간략한 내용이니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별도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

※ 개인적인 이해를 위한 의견이 포함된 내용으로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 있음을 고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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