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내과] 감기 - 인두증상 중심형 (feat. 후두개염, 농양)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인 콧물, 기침, 인두통 중 인두의 통증이 가장 불편한 경우를 인두증상 중심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감기에서 나타나는 인두통은 연하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통 식사를 하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에 식사를 하면서 통증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세균성 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인두통이 연하시 통증인데 구분해야 할 질환이 있나요 ?

 

 연하시 통증이 나타나는 세균성 감염으로 가장 흔한 것은 group A streptococci 감염성 인두염입니다. 이러한 연쇄구균성 인두염은 2세 이상의 소아에서 호발하며 보통 두통, 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급작스럽게 시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항원 검출법이나 배양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완벽하게 구분할 수는 없으나 38도 이상의 발열, 전경부 압통, 림프절 종창, 백태를 동반한 편도 발적, 기침 혹은 콧물 없음 이상 다섯 가지 항목 중 해당하는 것이 두 가지 이하인 경우는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료를 하면서 경과 관찰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만일 세 가지 이상으로 해당한다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연하시 통증이 아니지만 인두통이 있다면 의심해 볼 질환은 무엇인가요 ?

 

 위험한 질병으로는 급성 후두개염, 편도주위 농양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위험한만큼 보기에도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후두개염의 경우에는 누울 때 숨을 쉬는 것이 어려워지므로 목을 신전시키는 자세인 sniffing position을 취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인두염 위주의 증상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인두증상 중심형 감기로 보인다면 경과관찰을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도주위농양은 편측성의 심한 통증이 있어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개구 장애로 입을 벌리기 어렵다면 인두주위 공간(Lateral pharyngeal space)의 염증을 의미합니다. 개구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인두증상 중심형 감기는 나중에 인두후강(retropharyngeal space)으로 번지게 되면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한의학적인 치료보다는 양방 치료를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나요 ?

 

 발열과 인두통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경우라면 증상에 따라 응급실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겪어보지 못한 정도라고 표현하는 경우나 입 벌리기에 장애가 있는 경우, 침을 삼키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혹은 tripod position을 보이는 경우라면 응급실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tripod position

 

 

 

급성 후두개염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급성 후두개염이란 세균 감염에 의해 후두개에 염증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후두개는 기도를 막아주는 덮개의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여기에 부종이 발생하면 삼킴 장애가 발생하고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양한 세균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2-7세의 아동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열, 인두통, 호흡곤란, 기도폐쇄 등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고열과 인후통이 선행되긴 하지만 수 시간 이내에 기도폐쇄가 일어날 수 있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 입니다.

 진찰 시 호흡수가 빨라지고 숨을 들이쉴 때 천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침을 삼키지 못해 점액과 침이 많이 고여 있으며 패혈증이 함께 나타나고 다른 감염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측면 X-ray로 후두개가 부어있는 Thumb sign을 관찰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 후두경을 통해 직접적인 관찰로 진단 합니다.

 보통 입원치료를 진행하며 적절한 항생제를 7-10일 혹은 그 이상 사용해야 하며 기도 삽관이나 기관 절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2-3일 내에 호전되지만 치료가 없는 경우 사망률이 6%에 이릅니다.

 

 

이번에는 편도주위농양에 대해 알아봅시다.

 

 편도주위농양은 편도의 화농성 감염 등으로 편도 주위 조직에 고름이 축적된 것을 말합니다. 양측에 생기는 드물며 편도의 화농성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한 인후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같은 쪽의 귀에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보통 급성적이며 발열, 오한, 위약감, 오심 등을 동반합니다. 연하 곤란이 있어 침을 흘리고 숨 쉴때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hot potato voice가 나타납니다.

 농양이 형성되면 인후 검사 시 뚜렷한 충혈이 있습니다. 목젖은 부어 농양의 반대편으로 치우치는 양상을 보입니다. 증상들을 통해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CT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및 수분 공급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외과적인 배농이 병행됩니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다른 장기로 염증이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국소정맥 혈전증, 정맥염, 심내막염, 신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두증상 중심형 감기에는 어떤 한약을 사용하나요 ?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은 길경탕입니다. 상한론에도 다뤄지고 있는 이 처방은 편도와 인후의 부종과 창상, 통증이 있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가벼운 인후통에는 감초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하산급탕도 활용 가능합니다.

 코증상 중심형 감기와 마찬가지로 인두증상 중심형 감기에서도 환자의 체력이 떨어지거나 평소 허약한 환자에서 급성적인 편도염, 인두염, 오한감과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마황부자세신탕을 사용합니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특성이나 감기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처방과 약재의 가감이 가능합니다.

 

 

 

- 참고서적 : 권승원, 박준영 (2017). KCD 한의임상을 위한 한방내고 진찰진단 치료가이드. 가온해미디어.

- 개인적인 학습을 목적으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주관적인 의견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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