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설명 - 기타 용어 (내외, 전변 등)

1.   내외

 

 표, 반표반리, 리 등의 병위를 이르는 말은 절대적인 개념이며 내, 외로 서술하는 경우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표, 표리간, 리는 그 위치를 지정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내외는 그 세 위치들 간의 상대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즉, 표는 표리간과 리에 비해 외에 있고 표리간은 표에 비해 내에, 리에 비해 외에 있으며 리는 표리간과 표에 비해 내에 있습니다.

 

2.   합병, 병병, 겸병

 

 합병은 병의 뿌리는 한 곳에 있고 그 여파가 다른 병위에 미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 치료는 뿌리가 있는 곳만 시행한다.

 예를 들어 태양소양합병 환자를 보겠습니다. 환자를 살펴 증상만 나타나고 있는 것과 병의 원인이 존재하고 있는 병위를 결정합니다. 약간의 태양증이 보이며 소양병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면 병의 뿌리는 소양병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소양병의 치료만 진행하더라도 치료가 끝나면 태양병의 증상도 함께 사라집니다.

 

 병병은 병이 처음 시작된 곳에서 증상이 사라지기 전에 다른 병위로 넘어간 것을 말한다. 증상을 파악하여 증이 더 많은 곳을 먼저 치료하고 경과를 관찰하여 추후 치료를 결정한다.

 태양소양병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표증인 태양병이 먼저 발생한 뒤 시간이 흐르거나 치료가 적합하지 않으면 표리간의 소양병으로 전속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태양병의 증상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소양병의 증상도 나타나게 되며 병병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겸병 : 병의 뿌리가 여러 곳에 혼재하는 것을 말하며 치료원칙은 선표후리, 선급후완, 쌍해가 있다.

 겸병은 합병과는 다르게 병의 원인이 여러 곳에 있는 것입니다. 표와 표리간의 겸병이라면 표에도 병인이 있고 표리간에도 병인이 있어 각각의 증상이 표출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러한 경우에는 표와 표리간의 치료를 모두 해야합니다. 어느 곳을 먼저 치료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은 환자의 상태를 본 뒤 결정하며, 일반적인 경우 선표후리, 선급후완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3.   전변

 

 전속은 아직 완전하게 전변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이전의 병 증상이 남아있다.

 전입은 완전히 전변된 상태이며 해당 병의 정치법을 사용할 수 있다.

 전속과 전입은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전속은 위의 병병의 개념과 유사하다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속은 전변이 되고 있는 과정에서 쉽게 관찰이 되고 전입은 전변이 완료된 상황에서 관찰하기 쉽다고 봅니다.

 

4.   상한

 

 두 가지로 사용되는데 하나는 열병을 통틀어 지칭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증상이 격렬한 열병을 지칭한 용어이다.

 상한과 중풍은 현재 상태를 표현하고 있을 뿐 질병의 본태와는 관련이 없다.

 다른 서적에서는 상한이라는 말은 광의와 협의로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첫 번째 문장은 광의를, 두 번째 문장은 협의에 해당하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광의의 상한은 외감병을 통틀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는데 여기서는 열병에 대한 총칭으로 생각합니다. 그다지 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협의의 상한에서는 다른 서적에서의 개념과 약간 다르게 봅니다. 조문 해석에서 자세하게 나오겠지만 태양병의 상한과 중풍은 급성의 격렬한 병과 만성의 완만한 병으로 파악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를 다른 병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여기서의 상한과 중풍을 보는 관점은 약간 다릅니다. 같은 병인데 그 상태가 다를 뿐이라는 것이죠. 감기가 걸렸을 때 호되게 걸리는 경우가 있고 별다른 불편감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듯이 같은 원인으로 인한 같은 병이지만 시기와 환경, 환자의 체력 등에 의해 달라지는 경과를 표현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완전히 다른 병으로 보는 관점과는 대립되는 부분이기에 주의를 요합니다.

 

- 참고서적 : 권순종 (2009). 의문췌언 (입문편). 의방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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