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한론]/송본

[상한론 송본 29] 음양양허(陰陽兩虛)를 계지탕 오치 후 재치료

by 한의사 대기만성 2017. 6. 19.
반응형

30. 

傷寒, 脈浮, 自汗出, 小便數, 心煩, 微惡寒, 脚攣急, 反與桂枝湯欲攻其表, 此誤也.

得之便厥, 咽中乾, 煩燥吐逆者, 作甘草乾薑湯與之, 以復其陽; 

若厥愈足溫者, 更作芍藥甘草湯與之, 其脚卽伸; 

若胃氣不和, 譫語者, 少與調胃承氣湯; 

若重發汗, 復加燒鍼者, 四逆湯主之.




해석


- 상한병으로 맥상이 부맥이고 스스로 땀이 나며 소변을 자주 보고 심번과 약간의 오한을 동반하는데 다리의 굴신이 어려운 환자에게 계지탕을 처방하여 그 표부를 치료한다면 이는 잘못 치료한 것이다.

 계지탕 복용을 하자마자 사지의 냉증과 목의 건조함, 번조, 토역 증상 등을 보인다면 감초건강탕으로 치료해 그 양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

 만약 그 후 사지의 냉증이 나아지고 발이 따뜻해진다면 다시금 작약감초탕으로 치료하여 다리의 굴신을 회복시킬 수 있다.

 만약 위기가 조화롭지 못해 섬어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조위승기탕을 약간 복용시킬 수 있다.

 만약 발한을 과도하게 하고 다시 소침을 사용한다면 이는 망양 상태가 될 수 있어 사역탕으로 치료한다.




사견 및 풀이


- 증상 파악과 계지탕


 여기서의 상한은 넓은 의미의 상한으로 풍한사에 의한 외감병을 두루 총칭합니다. 드러나는 증상들 중 부맥과 한출, 오한은 계지탕증으로 볼 수 있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양기의 부족, 심번과 각련급은 진액의 부족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계지탕증이 보이지만 양기와 진액의 부족이 모두 나타나는 음양양허(陰陽兩虛)를 보이므로 계지탕을 사용한다면 한출로 인해 허증이 더 심해집니다. 그렇기에 잘못된 치료가 됩니다.


- 감초건강탕


 만일 계지탕을 복용했는데 사지가 차고 목구멍이 마르는 느낌이 있다면 이는 양기의 부족이 심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중건 증상은 위나 리부의 진액을 위로 올리기 위한 에너지로 양기가 필요한데, 양기가 부족해 인부(咽部)를 적셔줄 진액이 올라가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또한 체내에서 양기가 부족해지면 상대적으로 한기(寒氣)가 왕성해지고 이는 곧 체내 상하의 흐름을 막게 됩니다. 더 나아가 내려가서 갈무리되어야 할 음기는 내려가지 못하고, 올라가서 퍼져야 할 양기는 올라가지 못하는 음양상격(陰陽相格)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발생한 증상이 번조와 토역입니다.


 즉, 계지탕을 복용하면 음양이 모두 허할 수 있으나 29조의 환자는 양허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니 양기를 먼저 회복시켜주기 위해 감초건강탕을 사용한 것입니다.


 구성은 자감초, 건강 입니다.


- 작약감초탕


 감초건강탕으로 양기를 회복시켜 사지가 따뜻해짐을 확인 한 뒤, 음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작약감초탕을 처방합니다. 진액의 회복으로 근맥의 유양이 가능해지면 굴신이 원활해지는데 도움을 줍니다. (유양이란 에너지나 혈액, 진액 등의 공급을 말합니다.)


 구성은 백작약, 자감초 입니다.


- 조위승기탕


 계지탕을 잘못 복용한 후 처방의 열성으로 음양양허와 동시에 위(胃)의 진액이 손상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양명병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전변의 과정을 위해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경우 상대적으로 위의 열기가 상승하면서 섬어가 발생합니다. 이를 다스리는 승기탕 류를 처방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조위승기탕을 예로 들었습니다. 단, 열을 제거하는 처방으로 사법(瀉法)을 이용하므로 정기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금씩 복용시키라는 언급이 보입니다.


 조위승기탕은 추후에 조위승기탕 적증 조문이 나오면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 사역탕


 계지탕으로 오치를 한 뒤 발한법을 다시 사용하거나 소침(燒鍼)을 이용한다면 이는 망양(亡陽)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사역탕을 처방합니다. 망양은 몸에 양기가 거의 고갈된 상태로 급히 양기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이를 사역탕이 수행합니다.


소침 : 옛날에 쓰던 9가지 침 놓는 방법의 하나로 침을 불에 달구어서 해당한 침혈 부위에 빨리 찔렀다가 곧 빼는 방법입니다.


 사역탕 역시 추후에 적증 조문이 나오면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 참고서적 : 안규석 외 16인 역(2008). 현대상한론. 한의문화사.

※ 간략한 내용이니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별도의 학습이 필요합니다 ^^

※ 개인적인 이해를 위한 의견이 포함된 내용으로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 있음을 고지합니다 ^^

반응형